일기장.2018.03.27 00:32

앞으로는 기타 레슨을 그만 두고 서점을 더 열심히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작년 6월부터 홀로서기를 시작해서 8월부터는 레슨 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서점은 문을 닫은 것이다. 그 후 7개월이 지나 4월부터는 다시 서점을 열고 중고책을 팔 것이다. 사람들에게 중고 책도 매입을 하고 동네를 오가며 책을 나를 것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떤 그림도 그려놓지 않았다. 보통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 사업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상상해두고 퍼즐을 맞춰 나가는데 나는 그런게 없었다. 애초에 원래 하던 일 때문에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었고 그 시간들을 억지로 만들어 서점을 꾸미고 지하 공간에 무언가를 혼자서 만들어 나갔다. 현실에 대한 회피로, 그리고 나만의 은둔처로서 서점이라는 공간은 더없이 좋았다. 


그렇지만 회피했던 현실의 벽은 곧 눈덩이처럼 더 크게 나를 덮쳐왔고 1년 내내 나를 힘들게 했다. 그 와중에도 레슨은 꾸역꾸역 했다. 하기 싫어도 할 수 없이 했고 그렇게 30명이 넘게 레슨을 진행했다. 마지막 남은 보험 하나를 해지해서 책을 한 권 냈고 이번 달에는 폐업 신고를 하고 노란우산공제를 환급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나면 다시 대출을 메꾸고, 매월 들어가는 고정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리고 11월까지는 2천 만원을 모아야 한다. 근데 이게 가당키나 한가. 현상 유지만 되는 상황이라면 불가능하겠지만, 레슨을 그만두는 것이 신의 한수처럼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림은 그려놨다. 


지금까지 출판된 교재가 4권이지만, 올해, 3월이 출판 사상 최고의 매출이다. 그래봤자 400만원가량. 물론 초판은 선주문이 있어서 많이 팔린다. 그거 제외하고 평달에서는 7-80만원씩 나오던 매출이 이제 평균 400까지 치솟은 것이다. 5월엔 책이 한 권 더 나오고, 연말에 책이 한 권 더 나올 예정이다. 그럼 올해만 기타 교재가 세 권 나온다. 매월 400을 800까지 올릴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시간이 없을 뿐이다. 


이전에 하던 사업으로 빚더미에 앉아있지만 돈이란건 충분히 돌고 돈다. 그렇게 믿고 있고 그렇게 살고 있다. 그리고 그걸 갚는 것이 얼마 걸리지 않을거라는 그 사실도 알고 있다. 그렇게 10개월을 매달 천 만원씩 들이 부으며 살아왔는데 그 돈은 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전 사업을 폐업한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이나지 않았다. 그치만 이것도 곧 마무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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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트 연남동_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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