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18.03.20 02:15



오전부터 레슨의 연속이었고 오늘 나는 오후 레슨이 없는 빈 시간 동안 악보 작업을 열심히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악보 작업을 하는 중 이반장님이 들어오셨다. NGO계의 왼손은 거들 분. 지난주 라오스에 다녀오시고 오늘은 안 나오실 줄 알았는데 에너지에 가득 차 서점으로 입장하고 계셨다. 서점 안쪽에서 보고 있자니 발걸음에 에너지가 충만하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팟캐스트 녹음을 하나 하자고 하시기에 그러자 했다. 


나의 오후는 라오스와 깔라만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고 악보 작업은 한 곡 마무리로 끝이 났다. 그래도 충분히 좋다. 이반장님과의 사업 얘기는 언제 해도 좋다. 막연하지만 작년부터 하나씩 해오던 이야기들이 이제는 완전히 구체화가 되어서 구상이 아닌 실현 단계에 까지 와 있다.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던 주제는 방향성에 관한 것이었다. 손에 잡히지도 않을 비전과 이상향의 그 무엇을 현실화 시키려는 과정이었다. 구조화를 만들어내고 구성을 채워 넣고 없는 것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언제 해도 재밌다. 인생을 살며 가장 좋아하는 것. 그것은 새로운 일을 구성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새롭게 하려는 일이며 그 중 하나가 국제개발협력 팟캐스트이다. 


아는 것이 없어도 배우는 입장으로 몇 년을 살다보면 이미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경험을 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하였다. 사람들은 현실적인 필요를 찾고 싶어서 전문가를 찾는 것이지 출신이 좋아서, 공부 많이 해서, 가방끈이 길어서 전문가를 찾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라면 그가 누구건 (도덕적인 문제가 없다면) 큰 상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교육 콘텐츠의 질을 보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본다면 이들이 내 출신 학교를 보고 온 것도 아니고 꾸준히 성실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고 나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전문가가 되는 것은 학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활동'이 중요한 덕목이 된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활동 해오던 것을 보니 '내가 믿을만'하기 때문이다. 


어느 종목이든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제한적이거나 전문적인 분야는 엄두를 낼 수 없지만, 내가 해왔던 과정들을 돌이켜보건대 어떤 부분의 일들을 몇 년간의 기술 축적과 근성만으로도 충분히 전문가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그 실력이 어떻건 간에 (물론 나쁘면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본질을 대하는 태도와 겸손함을 견지한다면 그 사람은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면서 좀 더 명확하고 선명하게 본질에 대해 다가가자면 '글을 써서' 이 모든 것을 구체화 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여기에서 필요한 단체의 방향성, 컨셉, 비전, 브랜딩, 마케팅, 홍보에 이르기까지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몇 주전부터 팟캐스트를 기획하면서부터다. 사업을 하면서 경험, 사람을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모아가는 방법, 한 방에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차곡차곡 쌓아 나가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업이었고 브랜딩이었다. 그렇게 하면서 사람들의 신뢰를 쌓아 올리게 되었고, 그 방법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불변의 진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불변이라는 것이 세상이 있을리는 없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호감은 전문가라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관되게 행동하는 과정 속에서만 사람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브랜딩이나 전문가나 말이 다를 뿐이다. 본질은 같다. 우리는 한 방향으로 걸으며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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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트 연남동_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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