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18.03.19 00:51

잊어버리고는 글을 쓰지 않을뻔 했다. 알람까지 맞춰 두었는데도 다른 작업에 집중하느라 본분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려는 의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글 쓰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들어가므로 밤 12시가 넘어서 오늘을 정리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역시 글쓰기이다.


요즘 노트 가득히 생각을 풀어놓고 있다. 노트에 적는 생각과 블로그에 적는 생각은 종류가 서로 다르다. 노트에 펼쳐놓는 것은 글로 정리하기 위한 생각이 아닌 계획에 해당한다. 계획보다는 기획에 가까운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할 일에 관한 것들이다. 혼자서 일하는 특성 때문에 평소에 틈틈이 생각을 정리하고 실행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일을 준비하려고 생각을 하면 그것은 글자로 정리하기 보다 이리저리 도식화하며 구체화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문장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트에 적어야 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생각을 구조화해야 할 때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블로그에 직접 글을 쓸 때는, 이리저리 생각이 움직이는대로 글자를 휘갈긴다. 손으로 쓸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눈을 감고 바로 문장으로 생각을 담는다. 사실 이렇게 글자로 생각을 적을때는 구조화된 내용을 적기 보다는 자유로운 연상에 문장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장의 진행이 느리게 구성한다. 이러한 훈련들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니 이제는 한 번에 A4용지 한 장 정도는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결론을 결정하고 글을 쓰려고 했으나 무엇을 써야 할지에 대한 강박이 교훈적 내용을 남기려는 의지로 작용하기 시작 하면서부터 글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요량으로 글을 남기기 시작하자 글 쓰기가 편해졌다. 이렇게까지 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생각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 필요도 생겼다. 자신의 생각을 구조화하고 도식화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게 작동하겠지만 어떻게 작동되건 간에  결과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문장이다. 


나는 내 생각을 내면화하고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무질서한 내면의 틀을 하나씩 구조화하고 구성을 나누면서부터 관점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향하는 방향성이 생겼고 그것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여 움직이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자 일과 생각으로 복잡했던 머리속이 점차 차분하고 깨끗하지기 시작했다. 입으로 내뱉는 말, 하는 행동도 정리된 생각대로 나오기 시작했고 체계적인 구조로 살기 시작했다. 글쓰기가 생활이 되면, 생각은 차곡차곡 정리가 되고, 입장도 생기게 되고, 행동도 보다 정교해진다. 생각하고 움직이게 된다. 이게 몇 년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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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트 연남동_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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